출판사는 왜 바카라의 출간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 ④ 타이밍의 법칙

by마테호른

내용도 좋고, 저자도 괜찮고, 표지도 잘 나왔는데, 이상하게 시장에서 반응이 없는 바카라이 있다. 반대로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바카라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출판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바카라의 내용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고,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바카라의 판매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좋은 원고가 있어야 하고, 독자의 시선을 끄는 제목과 표지도 필요하다. 저자의 인지도, 바카라의 가격, 서점에서의 노출, 마케팅과 유통 노하우도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바카라이라도 언제 출간되느냐에 따라서 그 성과가 크게 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긴 연휴를 앞두고 출간된 바카라은 독자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반면 특정 슬롯적 이슈가 막 떠오르는 시점에 그 주제를 다룬 바카라이 출간되면 너나할 것없이 관심을 갖는다. 독립운동을 다룬 바카라이 삼일절이나 광복절을 앞두고 출간되는 경우처럼, 바카라의 주제와 슬롯적 관심이 맞물리는 순간도 있다.


출판사에서 출간일을 정할 때 단순히 “바카라이 언제 완성될 수 있는가”만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카라이 완성되는 시점과 독자가 그 바카라을 필요로 하는 시점 사이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판에서는 바카라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그 바카라을 언제 세상에 내놓을 것인가를 항상 고민한다.


바카라에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출판에서 말하는 타이밍이다.



바카라은 완성되는 순간 세상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저자들은 원고가 완성되면 하루라도 빨리 바카라이 출간되기를 원한다. 출판사에 주기적으로 연락해서 바카라이 언제 나오는지 묻는 저자도 있다. 하지만 출판사는 원고가 들어온 순간부터 해야 할 일이 많다. 편집 방향을 정하고, 원고를 다듬고, 제목과 표지를 정하고, 디자인과 교정을 거쳐 인쇄와 서점 입고까지 진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편집자가 생각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이 바카라을 언제까지 완성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또 하나.


“이 바카라을 언제 출간해야 하는가?”


출판사는 출간일을 정한 뒤 제작 일정을 역산하기도 한다. 그리고 날짜가 정해지면 편집과 디자인, 인쇄 일정도 그에 맞춰 움직인다. 따라서 출판에서 시간은 단순한 일정 관리가 아니다. 바카라이 독자를 만나는 첫 번째 전략이다.



연휴 직전에 바카라을 출간하면 위험한 이유

출판 일을 처음 시작한 편집자나 출판사가 흔히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긴 연휴 직전에 신간을 출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추석이나 설처럼 긴 연휴를 앞두고 바카라을 서점에 입고한다고 생각해보자. 출판사 입장에서는 “연휴 전에 서점에 바카라을 깔아두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바카라은 서점에 입고되는 것만으로 팔리는 상품이 아니다. 신간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고, 서점에서 눈에 띄어야 하며, 독자가 발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신간이 소개되고, 각종 홍보와 마케팅이 이어져야 한다.


그런데 긴 연휴가 시작되면 독자들의 관심은 평소와 달라진다. 여행이나 가족 모임 등 다른 일정이 많아지고, 서점과 출판사의 업무 역시 평소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신간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중요한 시기에 관심을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출판 경험이 많은 편집자는 달력부터 살펴본다. 명절이나 긴 연휴가 언제인지, 공휴일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서점의 주요 행사나 시장의 일정은 어떤지 등을 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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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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