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노 한 잔, 사람 구경은 무제한
동네 카페에 가면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항상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까닭이다.)
문을 열자마자 커피 향이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고,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창가 자리에는 언제나 독서하는 사람이 앉아 있다.
그는 몇 장 읽다가 창밖을 바라보고, 다시 바카라을 읽다가 또 창밖을 바라본다.
처음에는 바카라이 재미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는 바카라을 읽는 게 아니라 생각을 읽고 있다는 걸.
나도 글이 막힐 때면 창밖을 곧잘 바라보곤 한다.
이상하게도 좋은 글은 바카라상 위보다 창밖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떠오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가장 구석진 자리에는 노트북을 펼쳐 놓고 글을 쓰는 사람의 고정석이다.
그는 한참 동안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일을 반복한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몇 줄을 쓴다.
그리고 다시 멈추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반갑다.
아, 저 사람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중년의 부부를 가끔 마주할 때도 있다.
대화는 거의 없다.
가끔 오가는 한두 마디도 대부분 아내가 먼저 건네고,
남편은 짧게 대답할 뿐이다.
대화는 딱 거기까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어색하지 않고 행복해 보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