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님과의 10초 드라마

― 현관문 앞에서 벌어지는 가장 짧고도 진한 인간관계

by마테호른

요즘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


가족?

온라인 게임 동료?

친구?


아니다.

택배 기사님이다.


신기하게도 얼굴은 자주 보는데 이름은 모른다.

하지만 목소리는 안다.


"택뱁니다!"


그 한마디에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인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꼭 화장실에 있을 때 벨이 울린다.


현관까지는 겨우 스무 걸음 남짓.

그런데 그 스무 걸음이 왜 항상 100미터 달리기처럼 느껴지는 걸까.

허둥지둥 슬리퍼를 신고 뛰는데, 한 짝은 거실에, 다른 한 짝은 문 앞에 있기 일쑤다.


문을 열면 기사님은 이미 다음 집 벨을 누르고 계신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육상선수가 아니라 택배 기사님이시리라.


한 번은 기사님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딱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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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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