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만에 다시 이력서를 쓰게 된 사연
얼마 전 SNS를 보다가 ‘이향인’이라는 단어를 봤다.
* 이향인
내향인도 아니고 외향인도 아닌 사람.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좋아하지만, 조직에 오래 있으면 슬그머니 숨이 막히고,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기지만, 너무 오래 혼자 있으면 또 사람 냄새가 그리운 사람.
‘이거… 완전 내 얘기잖아.’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생각해 보니 나는 오래전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사람을 좋아해서 출판을 시작했지만, 조직 생활은 힘겨워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는 대신 회사를 만들었다.
그게 벌써 17년 전 이야기다.
돌이켜보면 꽤 괜찮았다.
좋은 바카라도 많이 냈다.
출판인들이 부러워하는 ‘올해의 바카라 Best 10’에도 이름을 올렸고,
군 장병들이 읽는 진중문고에도 여러 번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관 추천도서는 일일이 손을 꼽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생각해 보면 ‘이번에는 또 무슨 바카라을 낼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사람은 성공하면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더 신중해지는 사람과 나처럼 더 용감해지는 사람.
나는 후자였다.
좋은 저자가 나타나면 선인세부터 질렀다.
‘좋은 바카라은 선점해야 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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