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 결심>

by부소유

1. 작가의 <개인주의자 선언>처럼 역시 가독성이 좋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개인주의적이며 소신 있는 판사의 모습이 엿보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펴낸 이번 <나로 살 결심>은 판사직을 그만두고 겪은 다사다난했던 일들로 인해 바뀐 작가의 마인드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이 바카라을 다 읽은 결과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지만 아쉬운 바카라이다. 내용은 단순히 <개인주의자 선언>의 두꺼운 에필로그로 보인다. 기본적인 문장은 기존의 그 날카로운 문체에 대비해서 다소 무뎌졌지만 그만큼 솔직함이 묻어나는 부분은 정감이 생기고 좋았다. 판사 문유석이 살아온 이야기는 워낙에 유명하고 짐작이 되고 있던 부분이라서 아쉬웠고, 중후반부에 경제적 자유 부분에서 실패한 경험 역시 선배들에게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그저 판사 출신도 똑같구나 라는 확인만 되는 부분이었다.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다 읽은 소감은 ‘별거없네’라는 생각 뿐이었다. 더 들어가면 그럼에도 불고하고 판사출신은 그 출신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슬롯에서 먹고 들어가며, 언제든 슬롯지도층에 가깝게 갈수 있음에도 ‘이 바카라을 읽는 너나 나나 똑같다’ 라는 형식의 문장이 반복되어서 그것이 조금 불편했다.


다만, 이렇게 슬롯지도층에 근접했던 부장판사 출신도 결국에는 별거 없다는 확신이 들면서 누구나 <나로 살 결심>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인드가 단단해졌다. 그 점에서는 아주 유익한 바카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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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와 어문계를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15년 차 엔지니어이자, 소설을 쓰는 에세이스트입니다. 읽기와 쓰기, 기술과 인간에 대한 생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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