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매주 금요일마다 이미용 봉사자가 오는 날이다. 원래 두 분이서 했는데 한 분이 건강상 문제로 그만두시고 이젠 한 분이 오신다. 한 분이 하시다 보니 매주 2~3분 정도 머리를 깎아드린다. 층이 나뉘어 있다 보니 매주 다른 층으로 가서 해드리는 게 정석이지만 하필 금요일마다 5층이 목욕하는 날이라 매번 5층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목욕하기 전에 어르신들 머리부터 깎아드리고 씻기면 좋지 않을까 싶지만 이미용 하실 분들 찾는 것도 일이라 생각하는 선생님들은 3층에서 하길 원한다. 선임 선생님들 있으면 5층 분들 한번 봐달라고 하지만 싫은 소리 하기 싫은 건 나도 마찬가지라 다섯 번이면 세 번 이상은 3층 어르신들 위주로 깎아드린다.
그나마 휠체어 태울 수 있는 분들은 휠체어에 태워서 깎아드리지만 와상이거나 관절이 강직된 몇몇 분들은 침상에서 할 수밖에 없다. 침상에서 머리를 깎아 드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머리카락이 흩날리지 않도록 커트보를 침대 위에 잘 펼쳐놓아야 한다. 와상인 분들이라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경우가 많아 옆에서 꼼짝없이 몸을 붙잡아 주거나 머리를 고정시켜 드려야 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