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오프 후 나선 출근길에서 비릿하고 습한 여름 냄새를 맡았다.
아, 이제 곧 지리멸렬한 여름이 오겠구나. 이틀 내내 집에 있어서 몰랐는데 흐리고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은 둘째치고 걸어가며 쓰고 있던 마스크가 답답하고 걸치고 있던 얇은 점퍼가 더워진다. 광역버스에 몸을 싣고 가는데 버스 안도 답답하다. 결국 마스크를 벗었는데 기사님이 센스 있게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주셨다.
몸이 깔아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몸에 기분 나쁜 열이 오르는 이 느낌은 여름이 온다는 신호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건 오늘이 월요일이 아닌 토요일이라는 사실이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공휴일과 주말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주 5일 일하고 주말에 쉬는 패턴이 아니라 24시간 돌아가야 하니 주말, 공휴일과 상관없이 일하기 때문이다.
복지팀은 원장님, 나, 팀장님 이렇게 세 명이 번갈아가며 공휴일과 주말 당직을 선다. 원장님이 토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근무하는 편이라 나는 거의 토요일에 나오고 일요일에 쉰다. 토요일 근무는 원장님이 없다는 사실 만으로 마음이 가볍다. 그래서 매일 같이 하는 회의도 없고, 프로그램도 거의 안 한다. 이날은 면회가 다른 날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어 면회 응대를 하거나 밀린 서류 업무, 사무실 청소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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