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자를 받은 다음 날 아침에 거울 앞에 선 창업자

통장에 들어온 것은 투자금만이 아니었습니다.

by비지

첫 투자를 받는 날의 주변 풍경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통장에 입금된 금액이 찍히고 저녁에는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습니다. 창업을 한 후 정말 오랫동안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 좋은 기분을 느끼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노트북을 엽니다. 투자를 받은 것은 받은 것이고 정신 차리고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요즘 고민하던 일을 다시 생각합니다. '가격을 좀 올려볼까?', '출시를 한 주 미룰까?', '새 팀원을 뽑을까?', 이런 문제는 지금까지 혼자 결정하던 일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결정을 하기 전에 다른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걸 투자자에게 어떻게 설명하지?', 전처럼 결정을 하려고 하니 투자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창업자는 깨닫게 됩니다. '내가 받은 것이 투자금만이 아니었구나', 투자금과 함께 누군가의 기대도 함께 얻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창업자의 모든 결정과 행동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불편한 상황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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