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Perfume by Patrick Suskind

by정숙진

이번 주 낭독/필사할 문장:


Odors have a power of persuasion stronger than that of words, appearances, emotions, or will. The persuasive power of an odor cannot be fended off, it enters into us like breath into our lungs, it fills us up, imbues us totally. There is no remedy for it.


***스포일러 주의***


초인적 후각 능력을 지닌 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강렬한 심리 묘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에 빠져 단숨에 읽어낸 바카라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원작을 먼저 찾아 읽으려는 습관 때문에 영화 자체는 즐기지 않는 편인데, 영화화된 <향수>는 원작에서 전하는 주인공의 섬뜩한 냉철함과 18세기 프랑스 전원 풍경을 잘 담아내어 또 한 번 깊이 빠져 감상했습니다.


그르누이는 세상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향수를 만들어 파리는 물론 유럽 전역을 열광시킵니다.


눈을 감은 채 냄새만으로도 길을 찾을 정도로 뛰어난 후각 능력을 지녔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아무런 체취가 없다는 사실에 주인공은 절망합니다. 이후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수를 만들겠다는 광적인 집착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바카라감은 전혀 가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위 글은, 주인공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미심쩍어하는 주세페 발디니를 단번에 감동시킬 탁월한 향수를 만들어 보이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그 어떤 말과 행동보다 더 강렬하게 상대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요소가 바로 냄새라는 뜻이겠죠.




바카라에서 발굴한 문장을 활용해 낭독과 필사를 하는 북클럽입니다.


사전에 공지한 바카라을 미리 읽어보세요. 영어로 완독 하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한글 번역본을 읽거나 영화, 드라마로 감상해도 됩니다. 물론, 그냥 참여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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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문장을 따라 읽거나 종이에 적고 혹은 컴퓨터 화면에 옮기다 보면 문장 구조와 단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곳에 제시된 문장이 아닌, 본인이 직접 찾아낸 감동적인 문장, 영화 대사, 한국어 번역문을 활용해도 됩니다. 이왕이면, 댓글로 남겨 다른 회원들과 공유해 보세요.




작품을 감상한 뒤 생각해 볼 질문:


1. What makes Grenouille be described by the author as a tick?



2. Why does Grenouille spend seven years in a cave at Plomb du Cantal?



3. Why do the townspeople insist on finding another murderer even though Grenouille was convicted?




1.

작품에서 저자는 주인공 그르누이를 진드기에 비유합니다.


태어난 동시에 버려진 삶에다 흉측한 외모, 초인적 능력까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이런 비유가 나온 것 같습니다. 진드기처럼 누군가의 삶에 빌붙어 살아야 하는 그의 태도 또한 이런 평가에 한몫하지요.


어린 시절 남의 젖을 얻어먹고 자라면서 여느 아기와 다르게 젖에 매달리는 집착이 강해서 유모가 질겁할 정도였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향수를 제조하겠다는 일념하에 무고한 여성의 생명을 앗아가는 과정 또한 인간의 몸에 붙어 피를 빨아들이는 진드기 습성과 유사해 보입니다.


2.

주세페 발디니 곁에서 향수 제조법을 배우는 시절까지, 평생을 파리에서만 살았던 주인공은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든 좁고 지저분한 파리 뒷골목에서 풍기는 냄새에 지쳐버리고 맙니다. 초인적인 후각을 지닌 이에게는 더욱 고통스러운 환경이겠지요.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고산지대로 올라가 원시적인 삶을 살며 도시에서 겪었던 인간 세계의 괴로움을 떨쳐 내려합니다.


3.

25명의 여성을 차례대로 살해한 주인공은 결국 경찰에 빌미를 잡히고 맙니다. 그가 단두대에 서는 날, 희대의 살인자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걸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들지요.


그르누이는 한 명씩 희생자를 낼 때마다 이들의 체취를 이용하여 만든 향수를 이 자리에 꺼냅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의 향수를 만들겠다던 그의 의도대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 모두 이 향기에 도취되고 곧이어 그르누이를 살인범이 아닌 신적인 존재로 찬양하기에 이릅니다.


단두대에 선 남성이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 믿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이 살인마의 손에 소중한 외동딸을 잃은 앙투안 리시조차 이런 사실을 잊은 채 그르누이를 양아들로 삼으려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향수의 힘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더욱 믿기지 않는 건, 그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도 이를 부나 명예를 위해 쓰기는커녕 결국 인생을 마무리하는 수단으로 쏟아버리는 주인공의 선택입니다.




추가로 낭독/필사할 문장:


For people could close their eyes to greatness, to horrors, to beauty, and their ears to melodies or deceiving words. But they couldn't escape scent. For scent was a brother of breath. Together with breath it entered human beings, who couldn't defend themselves against it, not if they wanted to live. And scent entered into their very core, went directly to their hearts, and decided for good and all between affection and contempt, disgust and lust, love and hate. He who ruled scent ruled the hearts of men.




다음에 소개할 바카라: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

Rebecca by Daphne du Maurier




커버 이미지: thebookaholicacademy.co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