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는 차갑지만 피해자에게는 따뜻한 곳인것 같아.
본 소설은 사실기반으로 쓴 소설이며, 일부 피해자들을 위하여 정보보호를 위하여 일부 각색 하였으나 사기꾼과 그의 가족들의 만행의 크기는 전혀 각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사기꾼은 교도소에 수감중에 있으며 최초 피해금액은 변제 받았으며 현재 위자료 청구소송을 하여 승소하였으므로 위자료금액을 추심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시흥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매우 떨렸다. 사실 일반인들이라면 그렇지 않은가? 경찰서 갈일이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떨리다고 무섭다고 안갈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왜냐하면 사기꾼은 이미 거리를 활보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느낌이라는게 있었다. 또다른 여자가 있겠다는 사실을..
얼마전에는 다이소 관련해서 사업을 한다면서 장황하게 나에게 브리핑(?) 했던 기억이 있기에 또다른 먹이감이 사기꾼의 레이다에 걸렸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른 속아줄 피해자들을 데이팅 어플로 물색하며, 그렇게 또 사기를 치고 있었기에 가만히 있을수는 없었었다.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면 수사관님이 수사를 개시하게 된다.
그리고 여러개의 사건이 있으면 병합이 되어 한 수사관님께서 사건을 맡게 된다.
피해자에게 먼저 연락하셔서 피해진술을 받으시고, 그리고 피의자(범죄자)에게 연락하셔서 피의진술을 받으신다고 했다.
날짜를 몇개 알려주셔서 정하라고 하셨다.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 좋다고 하니 주말로 일정을 잡아주셨다.
그날이 다가왔다.
처음에 고소장 보낼때 증거는 미리 우편으로 보냈었다. 그리고 미처 우편으로 보내지 못한 증거는 당일 챙겼다.
사기꾼이 나에게 편취한 금액에 대한 이체 일시, 시간, 계좌번호, 입금자명이 정확하게 나온 이체확인증을 전부 출력해 갔었다.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참... 허술한데도 잘 속아 넘어 갔다.
나도 참.. 나다.
증거를 완벽하게 전부 준비해가면 좋겠지만 진술에 따라 필요한 증거 제출하는게 달라질수 있다고 수사관님은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되면 두번걸음하는 것이 아닌 따로 증거를 우편제출하여도 되고, 이메일이나 팩스로 보낼수도 있다.
그리고 진술하는게 떨려서 그때 다 이야기 못했으면, 추후 의견서로 나의 의견을 제출할수도 있었다.
사기를 극복하는 과정이서 나는 이런 생각에 잠시 빠졌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이 사기꾼 덕분에 고소를 하고, 추심에 대해 이만큼 알게 된거를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었다.
시흥 경찰서에 도착했다.
아...저기구나! 난생 처음 시흥경찰서에 왔다.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시흥에는 한번도 와본적이 없었는데 사기꾼 덕분에 처음 오게 되었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민원실이 아닌 본관으로 이동해야하는데 그 본관은 철문이 지키고 있었다.
철문을 통과하려면 메세지를 받았거나, 문자를 받은걸 앞쪽에서 신분확인과 함께 보여주어야 한다.
철문을 지나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눈물이 나려고 했다. 내가 왜 이런 철문을 지나야 하는건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건지...
이 과정도 나에게는 전부 의미있는 행동들이야. 씩씩하게 극복하자
사실 사기피해를 본걸 아무에게도 말할수가 없었다.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말할수가 없었다.
부모님께서 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얼마나 슬퍼하실지 직접 보지 않아도 알수가 있었었다.
그래서 외로웠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친한 절친이래도 슬퍼하거나 혹은 겉으로는 슬퍼하더라도 속마음은 어떤지 아무도 모르기에 쉽게 나의 이야기를 할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경찰서 문턱은 차가웠다.
민원인들이 조사를 받기전에 대기하는 장소가 있었다.
의자도 있었고 정수기도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들어가는 입구에도, 어떤 사무실을 향해 들어가는 입구에도 출입이 제한이 되어있기에 카드를 찍고 들어갈수 있도록 전부 되어있었다.
나는 수사관님께 도착하였다고 전화하였다. 수사관님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셨고, 나는 그자리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360도 여기저기 쳐다봤었다.
벽에는 정보들도 많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관할 경찰서에서 좋은일 한것들, 다짐들을 읽고보니 입출입의 제한이 되는 곳에서 3명이 나왔었다.
근데 그 3명은 내가 여태 보았던 모습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티비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뉴스에서 봤을법한 장면을 보았다.
형사 2분에게 연행되어 온 수갑을 찬것 같은 남자 1명과 함께 그 통제의 구역에서 나왔다.
죄인이다
그것도 수갑을 찬 죄인이다
그 수갑을 찬 것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수갑에 천을 둘러서 수갑이라고 딱 보지는 않았지만 수갑이라고 인지는 충분히 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출발할때부터 경찰서 도착할때까지 그리고 경찰서에 도착하고 나서 나의 마음을 정리하자면 1000번도 더 요동치고 떨렸다가 안도되었다가 마음이 너무 복잡했었다.
눈물도 났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서 경찰서까지 와야하는걸까?
그리고 이렇게 굳세게 마음먹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었다.
현실을 부정할까 말까 울까 말까 고민하는동안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김지수님 되시죠?
수사관님이었다. 수사관님은 너무 평범하고 편안했다.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조사실에 가서 수사관님이 묻는 질문에 나의 이야기를 답하였다.
그렇게 조사를 받는 동안 누군가에게 이 답답한 상황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 나누는 것에 위안이 잠시 되었다.
그렇게 3시간여동안의 조사는 끝이 났다.
지금 껏 내가 돌이켜보면, 내가 사기꾼을 만나고 나서 제일 잘한일이 형사고소 인데, 그것도 피해자임을 인식하고 나서 바로 움직인게 신의 한 수 였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심지어 나인가? 하는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고소를 하는걸 추천드린다.
혹은 변호사 상담이라도 꼭 받는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