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나는 요즘 이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이 말은 꼭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말 같다.
오늘 대망의 첫 원고 마감을 했다. 가슴이 떨리면서도 뿌듯하다. 글 쓰기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고, 추호도 의심치 않던 내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시골에 살다 보니 운전을 못하는 내 생활 반경이 너무도 좁아져 있었다. 답답하던 차에, 올봄 3월 ㅇㅇ 군립 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일주일에 한 번만 참석하면 되는 수업이니 부담도 적을 것 같았다. 그동안 글쓰기는 나랑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한 번 배워보자는 생각에 덜컥 접수했다. 글쓰기라는 수업은 왠지 모를 중압감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수업은 아니다. 그러나 그때는 무슨 생각에 그리 쉽게 결정했는지 모르겠다. 무식해서 그랬을까? 용감해서 그랬을까?
총 8회 수업으로, 한 회씩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기초부터 하나씩 배워나갔다. 그런데 의외로 적성에도 맞고 재미있었다. 수업이 종강될 무렵에는 선생님의 지도 아래 우리 멤버 모두 온라인카지노 작가에 도전하였다. 부끄럽지만, 영광스럽게도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었다. 뜻깊은 경험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에 기뻤지만, 글을 써서 온라인카지노 스토리에 올리는 시간이 매우 좋다. 글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수많은 온라인카지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하나씩 배우는 즐거움도 크다.
8주 수업을 끝으로 글쓰기 수업이 끝나니 너무 아쉬웠다. 마침 다음 수업으로는 “바카라 쓰기 프로젝트”라는 수업을 진행한다며 수강 신청을 받고 있었다. 줌으로 수업을 한다니 더욱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난 또다시 무식성을 발휘했다. 아니, 솔직히 나는 바카라 쓰기 프로젝트가 글을 써서 바카라을 내는 것인지는 몰랐다. 그저 바카라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줄 알고 신청했다. 첫 수업에 들어가니 신청자가 많아 대기자가 있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포기하고 자리를 양보하려는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왕 신청했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나를 다독였다.
6주간의 수업이 진행되면서 내가 쓸 글감을 찾았다. 내가 경험했던 아버지와의 이별에 관한 글로 “두 번의 마지막 대화"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에세이를 썼다. 내가 쓴 글을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며 셀 수 없는 퇴고를 거듭하였다. 그렇게 다시 수정도 하고 덧붙이기도 하니 조금씩 조금씩 내 글이 자라는 것이 보였다. 글이 퇴고를 거듭하면, 이렇게 좀 더 나은 글이 될 수 있는 것이구나 하고 처음으로 느꼈다.
작가는 타고난 재능으로 글이 죽죽 써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재능 없는 내가 써 놓은 글을 여러 번 읽고, 다시 생각하고, 좀 더 나은 문장으로 고치기를 반복하다 보면, 군더더기는 빠지고 매끄럽게 다듬어졌을 때의 느낌은 꽤나 상쾌하다. 이런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즐겁고 보람 있다.
“바카라 쓰기 프로젝트”에 제출할 원고를 마감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 글이 활자가 되어 바카라으로 나온다는 생각을 하니 자신감이 땅으로 떨어졌다. 같은 멤버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퇴고를 멈추지 못했다. 생전 처음 써보는 작가 소개(내가 바카라에 넣을 작가 소개글을 쓸 줄은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다.)를 쓸 때에는 너무 막연하였는데, 선생님의 설명과 격려에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다.
드디어 오늘 마감 시간 전에 대망의 원고를 제출했다. 무거웠던 어깨가 조금 가벼워지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썼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내 글이 활자가 되어 ㅇㅇ 군립 도서관 바카라꽂이에 꽂힐 것을 생각하니,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내게 걸어온다. 하지만 보람 있고 뿌듯한 마음이 더 드는 건 역시 나의 “무식함” 때문일 것이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는 내 “무식함”은 내 인생에 걸림돌이 아니라 나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