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필수코스
신혼 때에는 주도권 싸움이 없을 수 없다.
아무리 첫사랑이고
나를 위해서 남은 인생 살겠다던 남편이지만
기싸움은 피할 수 없었다.
첫 번째 싸움은 일명 "압력밥솥 전쟁"
남편이 소고기 뭇국을 좋아하기도 하고 고기를 좋아하니까 수육이나 요리하는데 쓰려고 한참을 고르다가 압력밥솥을 주문했다.
" 나 오늘 압력밥솥 주문했어~. 소고기 뭇국도 거기에 끓이면 쉽다고 하더라고"
"아니 ~ 요리도구가 저렇게 많은데 뭘 또 주문했어? 밥솥이 꼭 필요해? "
밥 먹다 말고 남편이 싫은 소리를 했다.
" 많긴 뭐가 많아. 그리고 너 맛있는 거 해준다고 샀는데, 또 샀냐고? "
" 그래! 아니 멀티쿠커도 사고 솥도 저렇게 많은데 아직 다 쓰기나 했어? 요리한다고 하고는 대체 뭘 그렇게 사는 거야? "
" 그럼 반품하면 될 거 아니야!!!! "
" 그래~ 할 수 있으면 반품해!!!"
'아니 자기 좋아하는 거 만들어 주려고 사는 건데 저렇게 정색할 일이야? 그동안 내가 주방용품 사는 게 그렇게 신경이 거슬렸나 보지? 안 사면 되지!! 내가 안 산다, 안 사!!'
주문취소비용이 5000원 뜨는데도 사이트를 찾아서 주문취소를 눌렀다.
그동안 너무 택배가 많이 왔다는 둥, 쓸데없이 사는 게 많다는 둥 잔소리를 한바탕 늘어놓는데 아주 입을 때리고 싶었다. 속상함에 눈물이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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