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멘토-내몸공부 프롤로그
오십을 넘어서며 아침 눈뜰 때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어깨는 돌덩이를 얹은 듯 딱딱하고, 손발은 차가웠으며, 이유는 모르는데 속이 더부룩했다. 특별한 병명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병원에 가면 그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말만 돌아왔다.
불안한 마음에 '나를 위한 투자야'라며 건강에 좋다는 것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홍삼, 유산균, 종합비타민, 눈 영양제까지 식탁과 냉장고 선반 하나 가득 채웠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찾아 먹고,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제철 음식을 부지런히 챙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양제를 더하고 좋은 음식을 더할수록 내 몸은 점점 더 지쳐갔다. 통장 잔고는 줄어들고 식탁 위 약병만 늘어날 뿐이었다.
식탁 위를 가득 채운 더하기의 미신
어느 날 아침, 물과 함께 영양제 알약 네 개를 한꺼번에 삼키다가 갑자기 목이 막혔다. 거울 속 내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눈빛은 맑지 못했고, 피부는 푸석했으며, 표정은 피로에 지쳐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 몸은 영양분이 부족해서 아픈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이 들어와 체해 있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몸에 무언가를 자꾸 집어넣으려고 한다. 몸이 안 좋으면 무엇을 '더 먹을까'부터 고민한다. 그러나 오십의 몸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몸과 다르다. 대사 능력이 떨어진 몸에 고칼로리 음식과 각종 영양제를 밀어 넣는 것은, 이미 과부하가 걸린 과열된 엔진에 기름을 더 붓는 것과 같다.
비우고 나니 비로소 시작된 내 몸의 회복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