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서
몇 주 뒤, 실밥을 제거하러 다시 한국대학교 치과병원에 갔다.
사랑니가 있던 두 자리는 생각보다 말끔하게 아물어 있었다.
혀끝으로 긁어도 더 이상 예민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아물었어요.”
나를 담당하는 레지던트 1년차가 말했다.
“위쪽은 원래 회복이 조금 빠르긴 한데, 그래도 관리 잘 해 주신 덕분이에요.”
그는 내 입안 여기저기를 가볍게 두드려 본 뒤, 모니터 화면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이제 큰 치료는 당분간 없으실 거고요. 스케일링이랑 정기검진만 꾸준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아과 시절부터 늘 “치료 대상”이었던 내가 이제는 단순히 “관리 대상”이 됐다는 말처럼 들렸다.
“혹시…”
그가 말을 이었다.
“정기검진을 여기로 계속 다니실 생각 있으세요? 1년에 한 번씩, 사진 한 장 찍고 스케일링 하고 점검 받으시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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