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뒤늦게, 그래도 더 단단해진 나
어느 날 저녁,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휴대폰 알림이 하나 떴다.
[한국대학교 치과병원] 정기검진 예약 안내.
나는 버스 창가에 기대어 그 메세지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벌써 1년이 지났네…’
이번에는 사랑니 사진을 보러 가는 것도,
누군가의 근무표를 눈치 보며 야간 진료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내 몸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는 것뿐이라는 사실이 묘하게 나를 안심시켰다.
“치료는 끝났고, 이제는 관리만 하면 됩니다.”
의사의 말이 뒤늦게 정말 내 문장이 된 순간이었다.
뉴욕에서 돌아온 뒤의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조심스럽게 배우는 중이었다.
예전에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늘 마음속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 해도 될까?’
‘지금은 아닐지도 몰라.’
그 사이에 10년이 흘렀다.
10년 동안 나는 하고 싶은 것들 앞에서 언제나 “언젠가”라는 말을 붙여 왔다.
언젠가 가고 싶은 도시,
언젠가 써 보고 싶은 소설,
언젠가 배우고 싶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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