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지우지 못한 것들
오른쪽 위, 마지막 사랑니는 8월에 빼기로 했다.
왼쪽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나자 레지던트 1년차는 다시 화면을 보며 말했다.
“오른쪽은, 여름 지나기 전에 한 번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8월쯤 어떠세요? 휴가 전이든 후든, 편하신 쪽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나는 잠깐 달력을 떠올렸다.
음력 생일이 걸려 있는 달.
한때는 누군가와 케이크를 같이 자르겠다고 괜히 의미를 부여하던 시기.
“8월… 괜찮아요.”
나는 대답했다.
“그때쯤이면 왼쪽도 완전히 나을 것 같고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료 시스템을 열었다.
“다만, 제가 8월 초에 해외 학회를 잠깐 다녀올 예정이라서요.”
그가 덧붙였다.
“중순 이후로 잡으시면 제가 다시 돌아와 있을 거예요.”
해외 학회.
그 말이 입 안에서 한 번 맴돌았다.
“어디로 가세요?”
나는 별 의미 없이 물었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고요.”
그가 웃었다.
“유럽 쪽이 유력하긴 한데… 학회가 워낙 여기저기 열려서. 일단 항공권이랑 일정은 교수님이랑 상의 중이에요.”
“좋겠다.”
입에서 먼저 나온 말은 그거였다.
“해외 학회.”
“좋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하고요.”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영어로 발표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래도 한 번은 가 봐야죠,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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