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내 기록이 쌓여 있는 곳
소아치과에 다시던 시절, 엄마는 늘 같은 질문을 했다.
“교수님 진료 되나요?”
세 살 때 유치 뽑으러 갔을 때도,
초등학교 때 충치 치료 받으러 갔을 때도,
금니를 씌우고 교정을 할 때도
진료실 문에는 항상 교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의자 옆에는 누군가가 더 서 있긴 했다.
가운 끝이 더 구겨져 있고, 눈빛이 조금 더 긴장되어 있는 사람.
나중에야 알았다. 그들이 레지던트였다는 걸.
청소년기가 되면서, 치과에 가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교정이 마무리되고, 충치도 다 정리되고 나니 몇 년씩 병원에 발을 들이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났다.
다시 한국대학교 치과병원이 내 인생에 다시 들어온 건 대학 수업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치아 한 번 보자. 우리 병원으로 한 번 와.”
그 선배는 치과대학 학생으로 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몇 년 만에 다시 그 병원으로 갔다.
이번에는 엄마 대신 선배가 예약을 잡아주었다.
소아과가 아닌 치과 외래로 예약하니 내가 어른이 된 거 같았다.
선배는 파노라마 사진을 띄워 놓고 내 치아를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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