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 치과병원 외래 진료 병동은 예전과 거의 똑같았다.
정문 앞 회전문, 로비의 큰 시계, 익숙한 안내 표지판까지.
달라진 건 사람들 옷차림과, 여기저기 생긴 키오스크뿐인 것 같았다.
나는 자동 접수 기계 앞에서 잠깐 서 있었다.
손에 쥔 진료 의뢰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치과병원 구강외과 외래 진료 의뢰.”
오늘 할 일은 단순하다. 접수하고, 기다리고, 진료를 받는 것.
“혹시 처음 오셨어요?”
옆에서 안내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예전에… 다녔었어요. 마지막으로 온 건 10년 전이에요.”
말하고 나니, 숫자가 조금 실감났다.
10년.
입 밖으로 꺼내 본 적 없는 거리.
“아, 그러세요?”
직원이 밝게 웃었다.
“그럼 예전 차트가 있을 거예요. 오늘은 의뢰서 접수만 도와드릴게요. 접수창구에서 교수님이나 전문의 진료 선택하실 수 있으니까, 거기서 안내 받으시면 됩니다.”
나는 번호표를 뽑고 치과 접수창구 앞 의자에 앉았다.
전자 화면에 호출 번호가 떠오르는 사이,
내 마음에 점점 더 복잡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78번 환자분, 2번 접수 창구로 오세요.”
내 번호였다.
나는 가방끈을 한 번 고쳐 잡고 창구 앞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창구 직원이 의뢰서를 받으며 말했다.
“오늘 구강외과 발치 의뢰시고요… 예전에 저희 병원 다니신 적 있으시죠?”
“네. 발치도 했었고요. 교정도 여기서 했어요.”
나는 주민등록번호를 말해 주었다.
직원은 모니터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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