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올 것이 왔다.
계획은 단순했다.
스케일링은 1년에 한 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구강검진은 2년에 한 번,
“충치 없으시고 깨끗하시네요” 같은 말 한마디 듣고 나오는 것.
지금까지는 늘 그렇게 끝났다.
나는 늘 그 주기에 맞춰 동네 치과를 예약해 왔다.
이가 아파서라기보다는,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일들.
올해도 똑같이, 별생각 없이 예약 버튼을 눌렀다.
문진표에는 늘 적던 대로 체크했다.
“최근 1년 이내 치과 치료 여부: 없음.”
“자각 증상: 가끔 씹을 때 오른쪽 위가 뻐근함.”
실은 ‘가끔’보다는 조금 더 자주였지만, 굳이 정직하게 쓰고 싶진 않았다.
증상을 인정하는 순간, 뭔가 큰 치료를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스케일링 전에 사진 한 장 찍고 갈게요.”
간호사가 말했다.
“국가검진도 같이 신청 하셨으니까, 파노라마로 한 번만 찍고 갈게요.”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파노라마 촬영은 낯설지 않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해 본 동작이다.
턱을 턱받침에 올리고, 차가운 플라스틱을 물고, 머리 주변으로 기계가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동안
나는 늘 천장이나 벽의 얼룩을 세는 편이다.
“이쪽으로 누우세요.”
의사가 의자 등받이를 젖히며 말했다.
입을 벌리고 조명을 쳐다보는 자세는 여전히 어색하다.
나는 습관처럼 다리를 포개고, 손가락으로 바지 주름을 잡았다.
촬영을 마치고 진료 의자에 누웠을 때, 모니터에는 내 턱뼈가 또렷하게 떠 있었다.
의사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충치는 없으신데요, 여기 보이시죠?”
나는 고개를 조금 기울여 모니터를 봤다.
“여기 오른쪽 위 사랑니, 그리고 여기 왼쪽 위 사랑니요.”
의사가 말했다.
“각도가 둘 다 좋지 않아요. 위쪽이라 아래보다는 덜 위험하긴 한데, 지금처럼 불편함 있으시면, 이제는 두 개 다 발치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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