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의 제목은

by정아라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 되면 날아 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드높았던 파란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끝이 나는건 아닌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우....내가 믿고 있는 건 이땅과 하늘과 어린 아이들

내일 그들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가운데 혼자말하는 것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주1)


이 노래의 제목은 조율.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철새는 때가 되면 날아간다.

자연은 저마다의 때와 자리를 알고 있다.

악기를 연주하기 전, 먼저 제 음을 찾아가듯이 우리도 가끔 멈춰 서서 내 삶의 음을 맞춰야 하나 보다.


너무 높아진 마음은 낮추고,

너무 멀리 달려가는 마음은 제자리로 불러온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와 가야 할 때를 다시 살핀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나의 음을 다시 맞추는 일이 조율일까.

꽃과 철새가 알고 있는 것을 우리도 다시 알아가는 것이 조율일까.


주1> 조율, 한영애, 1992.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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