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샤워 직후에 욕실 청소를 한다.
먼저 거울을 세제로 닦고 스퀴즈로 싹 물기를 제거한다.
젠다이 위에 그새 나와 있는 물건들을 모두 제자리로 넣거나 제자리에 공중 부양시키고
세제를 묻혀 싹싹 닦는다.
세면대용 수세미로 세면대에도 세제를 묻혀 싹싹 닦는다.
특히 수전을 정성들여 닦는다.
수전이 반짝반짝 깨끗해야 호텔 화장실 같다.
매번은 아니지만 세면대의 바깥쪽도 싹싹 닦는다.
가끔은 옷이 닿기도 하기 때문에 안쪽만 닦아서는 안 된다.
이제 수세미를 변기용으로 바꾸고 고무장갑을 낀다.
변기는 샤워기로 물을 한 번 뿌린 후 닦는다.
고양이들이 화장실에 따라 들어와도 오래 머물지는 않는데
신기하게도 변기 사이사이에도 고양이털의 흔적이 보인다.
세제를 묻혀 싹싹 닦고 틈새는 틈새 솔을 이용한다.
변기솔이 닿지 않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닦는 게 포인트다.
여기 닦으려고 고무장갑낀 거다.
변기 안을 청소할 땐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을 한 숟갈 뿌려 잠시 놓아둔 후,
변기솔로 닦고 물을 내린다.
욕실 벽은 매번 청소하지는 않는다.
샤워기 쪽 물이 많이 닿는 곳은 이미 세제도 튀고 물에 충분히 불어 있어
스퀴즈로 잘 닦아내기만 해도 충분히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수건이 걸린 벽쪽은 상태 안 좋을 때만 닦는다.
마지막으로 욕실 바닥을 닦는다.
바닥은 매일 샤워하고 나올 때마다 스퀴즈로 물기를 제거하므로
대체로 깨끗한 편이다.
다만, 늘 구석구석 고양이털의 흔적들을 제거해야 한다.
물청소만 하기도 하고 세제 청소를 하기도 한다.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한다.
청소와 샤워 후에 마지막 순서는 스퀴즈가 맡는다.
욕실 벽을 위에서 아래로 닦아내 물기를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바닥의 물기를 닦아낸다.
나올 땐 슬리퍼를 문턱에 걸쳐 놓아야 한다.
그래야 슬리퍼 바닥에 물때가 끼지 않는다.
슬리퍼 바닥 물때 청소는 시간이 소요되는 종류의 청소이기 때문에 물때가 끼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다.
전에는 욕실 청소를 싫어했는데
언젠가 '내 욕실'이라고 선포하고 대체로 혼자 사용하기 시작한 후에는,
지금은 손쉽게 해내는 나름의 즐거움이 되었다.
내 방은 없어도 '내 화장실'이 있다. ㅎㅎㅎ
다른 스팟 청소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기 때문에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개운한 마음을 얻을 수 있어 효율성 최고다.
집안 살림이 왜 어려운가.
점점 더 좋아진다기보다는 더러워진 것을 제자리로 돌려 보내는 행위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보낸 효능감이 가장 큰 곳이 바로 '욕실'이다.
욕실 청소가 언젠가부터
일주일 동안 애쓴 나에게 호텔 같은 화장실을 선물하는 행위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는 가족들의 수건을 모두 따로 장만해 사용하고 있다.
각자 원하는 색을 고르게 하고 전용 수건을 갖게 했다.
많은 불평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고 모든 구성원들이 아주 좋아했다.
이렇게 쉽고 간단한 변화가 삶의 만족감마저 높이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가성비 최고!
게다가 우리 가족은 15년째 캠핑 매니아라서, 호텔은 자주 갈 일이 없다.
호텔 갈 일 거의 없는데, 매주 나는 나에게 호텔 욕실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 이미지> 우리집 욕실 아님 주의. Image by InteriorLens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