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혁이는 사랑이다

feat. 찬혁(악뮤)

by정아라

최근까지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바카라을 읽었다.

읽으면서 완전 몰입이 되었다. 새벽에 바카라을 읽고 온종일 그 바카라의 구절이 머릿 속에 떠다닐 만큼.

올해의 바카라, 그리고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생바카라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나에게 이 바카라은 "사랑"에 대한 바카라이다.


덕분에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사랑'이다. 가장 많이 생각한다는 건 이런 것이다.

출근길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느끼면서 그의 오늘 하루를 축복해 주는 것이다.

회의하다가도 문득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사랑'에서 출발한 것일까 생각한다.

바삐 저녁 준비를 하다가도 고양이 밥을 먼저 챙길 때 '이게 사랑일까' 생각한다.


이 바카라을 읽던 와중에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악뮤"가 새 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유퀴즈에 나온 것을 보았다. 신나서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거기서 사랑을 보았다!


찬혁이에게서 사랑을 보았다!

이 바카라에 나온 그대로의 사랑을 본 것이다!


동생인 수현이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그는 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한다.


"제가 후회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제가 10년, 20년 후를 봤을 때 지금 수현이를 내가 챙기지 않으면 몇 십 년이 지나서 수현이를 봤을 때 "오빠, 왜 그 때 나를 안 잡아 줬어?" 할 것 같았어요. 그냥 그 미래를 한 번 본 거죠.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수현이가 내 눈 앞에 없다'라고 생각했을 때, 내가 수현이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내 손이 닿는 범위 안에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걸 걸 해야겠다.' 그게 곧 수현이 인생을 프로듀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중략)

유퀴즈 캡처


수현이를 잘 피어나게 하고 싶다. 내가 본 세상을 수현이도 느꼈으면 좋겠다.


이 바카라에서 정의하는 사랑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그는 사랑을 목적론적으로 정의하고 사랑의 목적은 "영적 성장"(주1)으로 본다.


둘째, 그는 사랑을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과정으로 본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과정이란 진화의 과정"이고 "자기 한계를 성공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 큰 존재로 성장"(주2)한다고 본다.

셋째, 그가 정의한 사랑은 "남을 위한 사랑과 더불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포함"(주3)한다.


나도 인간이고 다른 사람도 인간이므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똑같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정신적 발전에 헌신한다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인류에 헌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이란 자신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전에도 똑같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3)


찬혁에게서 본 것은 이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걸음에 함께 한다. 수현과 함께 운동을 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떠난다. 너에게 그것이 필요하니 다녀 오라고 하지 않고 그 수고와 고생과 노력을 '함께 한다.'


타인의 정신적 발전을 위해 자신의 정신적 발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자신을 훈육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돌볼 때 절제된 행동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신의 힘을 키우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힘의 원천이 돼줄 수 없다.


넷째, 그는 "자기 자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또한 한계를 넘으려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노력을 통해서만 사랑을 보여주거나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 즉, 상대를 위해서(또는 자신을 위해서) 한 발자국 더 내딛거나 1미터를 더 걷는 것을 말한다. 사랑은 노력 없이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TV를 보서도 바카라의 구절들이 계속 생각나서 그런가,

찬혁이의 모습이 그냥 '사랑'으로 보였다.


'상대를 위해서 했다'고 생색내지 않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많은 부모들이 그런 말을 한다.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

많은 이들이 말한다.

"다 여러분을 위해서 그런 겁니다."


본인이 원하는 걸 하면서 상대를 위해서 한다는 얘길 너무 많이 들었는데, 그는 본인이 후회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대목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아 진짜. 안 그래도 팬인데 진짜 더 팬이 되었다. ㅎㅎㅎㅎㅎ

그의 새 앨범의 노래를 뒤져 '사랑'을 찾았는데, 여기 있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옳은 사람이 어딨죠

그른 사람이 어딨죠

.....

못된 사람이 어딨죠

그러기만 한 사람 어딨죠

.....

당연한 게 어딨죠

당연한 사랑 있나요


- 옳은 사람' 중에서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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