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훔쳐간 사람. 류귀복

나는 왜 그를 잊지 못하는가.

by아호파파B

2024년, 온라인카지노에 첫 글을 발행한 날이었다.
띵동!.
누군가 라이킷 하나를 눌렀다는 알림이 떴을 뿐인데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글 하나를 세상에 내놓고 나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고 나면 누구나 겪는 증상이다.

알림 중독이다.
나도 그랬다.
라이킷 알림 하나에 설레던, 참으로 귀여운 시절이었다.


첫 글을 올리고 며칠 뒤...


띵동!

댓글이 작성되었습니다.


마음은 더 크게 요동쳤다.

라이킷도 아니고 댓글이었다.

내 온라인카지노에 달린 생애 첫 댓글.
홀린 듯 댓글을 써준 작가의 이름을 눌러 프로필로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그때 온라인카지노의 신세계를 보고 말았다.



당시 그의 팔로워는 3천 명대였다.
그는 인티제사랑법이라는 연재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글 하나에 라이킷이 1000개, 댓글이 100개에서 200개씩 달려 있었다.
와, 우.
나는 댓글 한 개에 방방 뛰던 사람이다.
그런 내 눈앞에 세 자릿수 댓글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 사람은 대체 무슨 글을 쓰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나.
류귀복 작가, 심상치 않다.
닮고 싶다.
그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순간이었다.

첫사랑, 첫 키스, 첫 온라인 게임...
인간은 처음 겪는 일을 가장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온라인카지노를 시작한 지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고, 그사이 수많은 댓글이 오갔지만 그의 첫 댓글만은 여전히 또렷하다.
첫 댓글에 무슨 특별한 멘트가 담겨 있었던 게 아니다.
그저 처음이어서 더 귀할 뿐이다.
처음이라는 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특별한 것이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그냥 흔한 미담이었을 것이다.
1년쯤 후, 그의 두 번째 바카라을 읽다가 나는 아주 재미있는 걸 발견하고 말았다.
온라인카지노 비법이 촘촘히 담긴 바카라인데, 그 안에 그가 댓글을 대하는 마음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댓글은 0개다. 첫 댓글에 영광을 빼앗기지 않도록 빨리 달려가서 써야겠다. 경험해 보니 누군가의 처음은 늘 특별하다.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는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 류귀복, '돈 버는 온라인카지노 글쓰기'


읽는 순간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날의 댓글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의 처음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
사람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는 그날 아주 노련한 온라인카지노 선배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었다.


누군가의 처음으로 기억되는 과정은 의미가 특별하다. (...) 댓글도 마찬가지다. 첫 구독자의 첫 댓글을 남긴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지면 밝은 미래만이 기다린다. 상대방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각인을 새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 류귀복, '돈 버는 온라인카지노 글쓰기'


그의 말대로였다.
그는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각인을 새겼다.
첫 글은 삭제됐지만 첫 댓글은 삭제되지 않았다.
온라인카지노 서버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마음에 각인을 새긴 주인공을, 이번에 북토크에 모시게 되었다.

첫 댓글 하나로 시작된 인연이 2년 6개월을 돌아 이렇게 마주 앉는 자리가 되었다.

이 자리에 여러분도 조심스레 초대해본다.




세 권의 바카라을 낸 온라인카지노 인기 작가이자, 대한민국에 50명 남짓뿐이라는 치과 방사선사.

류귀복 작가를 온라인 북토크에 모십니다.

김하진, 배대웅, 문하연 작가에 이어 지난주 황보름 작가 북토크까지,

온라인으로 작가님들을 만나오며,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진행자와 작가가 주고받는 만담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

북토크 마지막에는 참여자 질문 시간도 이어집니다.

마이크를 켜고 직접 물어도 좋고, 쑥스러운 분은 채팅창에 남기면 진행자가 대신 묻습니다.


북토크인 만큼 바카라 이야기가 중심이 되겠지만, 바카라을 아직 읽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북토크 전에 바카라 소개글도 함께 보내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은 분, 바카라을 내고 싶은 분, 그리고 그냥 유쾌한 류귀복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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