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 참는 게 답이 아니었다

by여운

회사에서 “이거 누가 맡아서 해볼까?”라는 말이 나오면 공기가 묘하게 조용해진다. 다들 바쁘기도 하고, 굳이 나서고 싶지 않은 일일수록 더 그렇다. 예전의 나는 그 순간을 모르는 척하는 쪽이었다. 눈을 피하고, 괜히 바쁜 척을 하고, 어떻게든 지나가길 바랐다. 그런데 막내라는 이유로 일이 넘어오면 그건 또 억울했다. 왜 내가 해야 하지, 왜 항상 내가 떠맡지, 그런 생각이 쌓이면서 불만도 같이 쌓였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는 ‘선택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 시켜서 하는 일, 떠밀려서 하는 일. 그래서 더 힘들었다. 같은 일을 해도 내가 원해서 하는 것과 어쩔 수 없이 하는 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전자는 경험이 되고, 후자는 스트레스가 된다. 이제 경험도 쌓이고 나이도 좀 들었다. 여유가 좀 생겨서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피하기보다 먼저 선택해 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걸 내가 먼저 가져와 보자고.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해보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중요해 보이지 않아서 미뤄졌던 일이라면, 그 안에 내가 놓치고 있던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여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덜 애쓰고, 충분히 누리며. 집과 하루, 마음의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평범한 일상에 이미 있는 좋은 것들을 발견합니다.

25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온라인 게임 대화, 타이밍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