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성적이 낮은 건 괜찮은데, 열심히 안 하는 건 못 참겠어.”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 같으면서도, 진짜일까 의아하기도 했지만, 듣다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다. 성적이 낮은 건 능력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답지를 베끼거나, 멍때리거나,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건 태도의 문제다. 이건 선택의 영역이다. 그래서 더 참기 어렵다.
생각해 보면 한국 슬롯는 이런 기준에 익숙하다.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일할 때는 제대로 하는 것. 흐릿한 상태를 불편해하고, 분명한 태도를 선호한다. 잘하느냐보다, 제대로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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