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by함빛

오랫동안 나는

고장 난 사람이었다

부모가 봐도, 주변 어른들이 봐도, 친구들이 봐도, 나 자신이 봐도, 나는 고장 나 있는 사람이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믿었는데

그도 나를 고장 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고장 나 있어'



내가 나를 매도하기 전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다 괜찮아. 너는 고장 나 있지 않아'라고



이곳에는 한 사람이 있다

고장 난 나를 고쳐주려는 것이 아닌

나를 나, 그 자체로 수용하는

유일한 내 편이 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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