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by운촌

미안하다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그게 그런 거였어?”

“어머! 그게 그 의미였어?”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


평생을 살면서 의심 없이 잘못 인지한 것들!

그런 것들이 의외로 많다.

사물의 이름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의 의미일 수도 있고, 때론

어떤 이의 마음일 수도 있다.


저것의 이름이 뭘까?

저것은 무슨 의미일까?

왜 저렇게 하는 거지?


의문이라도 있어야 살피고 찾아보고 하는데, 아예


그건 ○○이야!

그건 이런 의미야!

그렇게 하는 것은 이런 뜻이 있는 거야!


그렇게 단정 해버린 것들이 의외로 많다. 참으로 위험하였다.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많은 오해들...

잘못 입력된 지식들...


얄팍한 내 지식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의심 없이 믿어버리고,

때론 누군가에게 알려 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 많이 그랬을 것이다.


그런 오해 중의 하나~

봄이 되면 길가에 또는 담장에 길게 늘어뜨리며 노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영! 춘! 화!


개나리인 줄 알았다.

봄, 담장, 노란색... 은 개나리로 의심 없이 인지해 버렸던 것이다.

한 번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지 않았다.


노란 꽃잎 끝이 갈라진 숫자와 갈라진 모양이 이렇게 다른데...


알고 나면 확연히 보이지만 의심하지 않을 땐 안 보인다.


개나리와 영춘화


반성한다.

겸손한 척 오만했던 내 마음을...


미안하다.

섣부르게 단정하고 오해했던 당신의 진심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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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채운



영춘화*야,

맵찬 계절 앞질러

아득한 봄 향해 고달픈 몸을 푼

널 바로 알아보지 못했구나

그저 흘깃 스치고 말았구나



사랑아,

가시덤블 헤치며

내게로 무던히 다가온

널 바로 알아채지 못했구나

조바심치며 조바심치면서도

그저 흘깃 스치고 말았구나


몸이 달아 온몸 달아올라

손을 뻗으면 죽음도 만져질까

어둠과 안개와 긴 한숨이

후벼 파놓은

파리한 낱낱의 기억들,

샛노란 마음의 통점이었다


*迎春化 - 겨울 견디고는 제일 먼저 봄을 마중하는 꽃

노란 꽃잎이 올망졸망하여 그저 서둘러 핀 개나리인 줄 알고 오십여 년을 살았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