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보더 라이더(Border Rider)의 통찰]
라호르의 덥고 습한 공기는 나에게 끊임없이 속삭였다. 꿈이란 이미 박제가 되어 벽에 걸린 훈장이 아니라,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오늘을 살아내게 하는 현재진행형의 동사라고 말이다. 20년 전, 먼지 날리는 길 위에서 막연한 미래를 꿈꾸던 스무 살의 나를 안아주며 나는 결심했다. 나의 이 동사가 여기서 멈추게 두지 않겠다고. 이제 나는 이 길 위에서 마주칠 이름 모를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내가 16년째 이 척박한 경계의 땅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당신이 왜 이 고단하고도 찬란한 길에 함께해야만 하는지, 그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전하고 싶다.
내가 이 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나의 사소한 성실함과 치열한 열심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난과 고통, 그리고 '기회의 부재'라는 낮은 천장 아래 태어난 이들에게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단단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물자를 배달하는 행위를 넘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한 인간의 우주를 통째로 들어 올리는 경외감을 목격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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