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생존법 [마지막 편]: 필드를 떠나는 보더라이더

ODA 생존법 연재를 마치며

by중앙아시아 경계인
AA.jpg사무실 벽 페인트 작업 노력농사를 늦은 저녁까지 즐겁게 함께한 동료와 함께

1. 성공의 방점, 그리고 스스로 사라질 줄 아는 용기

PO: PM님, 방금 독립 평가단으로부터 전해진 최종 평가 보고서 초안을 확인했습니다. 외부 평가위원들이 프로젝트의 타당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전 영역에서 최고 등급을 부여했더군요. 특히 "수원국 행정 체계와 현지 거버넌스를 완벽히 결합해 낸 독보적인 자립 모델"이라는 총평을 읽는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올라왔습니다.

PM: 고생 많았습니다, PO님. 수많은 외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검증을 거쳐 이런 평가를 받게 되니 참 다행입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종료를 앞둔 지금, PO님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가나요?

PO: 사실... 지난 시간을 복기해 보면서 PM님께 꼭 드리고 싶었던 고백이 있습니다. 솔직히 프로젝트 중반까지만 해도 저는 PM님의 인사 스타일을 100%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엄격한 성과 기준을 적용해 조직원들을 리프레시하고, 필드에 맞는 최정예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숱한 인적 턴오버(Turnover) 리스크를 끌어안으실 때마다 옆에서 보는 저는 솔직히 불안했거든요.

PM: 그랬을 겁니다. 현장에서 함께 뛰는 동료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인력을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은 리더에게도 엄청난 중압감이요, 옆에서 지켜보는 팀원들에게도 큰 스트레스였을 테니까요.

PO: 맞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인사를 엄격하게 처리하시며 조직을 리프레시하려고 애쓰실까', '적당히 타협하고 가도 되지 않을까'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최고 등급의 평가 보고서를 손에 쥐고 현장을 둘러보니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수원국 관료들과의 치열한 밀당, 복잡한 예산 연계, 주민 자치 조직의 모니터링 체계 구축 같은 고난도 과제들을 완수해 낸 것은, 결국 PM님이 그 위험을 무릅쓰고 구축해 낸 '핵심 드림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중앙아시아 경계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년만 머물겠다던 청춘의 다짐이 16년의 삶이 되었습니다."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 2011년부터 거주 중이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60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