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든 시절이다.
포장을 벗겨낸 삶의 본질은 노골적이다.
결국 돈이다.
가야 할 곳이 보이지만 자금이 없고,
해주고 싶은 것이 있지만 여유가 없다.
통장 잔고의 숫자만큼 마음이 쪼그라든다.
숫자 몇 개에 가능성이 통째로 묶여버린 듯하다.
이 새벽,
막막함 속에서 돈 한 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걷는 것뿐이다.
집 뒤 둘레길을 걷는다.
한적하다.
우거진 숲길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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