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햇빛

- 비타민D와 자외선, 그리고 광노화

by웅토닌

햇빛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그런데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필요 인자는 챙겨주고 위험요인은 줄여 주는 한국의 산의 햇빛은 간접햇빛이다.


햇빛에 의해 생성되는 비타민 D는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대장과 콩팥에서 흡수시키는 데 기여하며, 또한 부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파라토르몬과 칼시토닌과 협동하여 칼슘을 적절히 골수로 운반해 뼈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D 심층 분석

비타민 D(Vitamin D)는 지방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구루병, 골연화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비타민 D가 단순한 비타민이 아니라 호르몬의 특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타민 D는 혈액을 따라 이동하다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여 여러 생명 현상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호르몬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호르몬과 달리 햇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음식물 형태로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타민의 특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비타민 D는 크게

• 비타민 D2(에르고칼시페롤, Ergocalciferol)

• 비타민 D3(콜레칼시페롤, Cholecalciferol)

로 나뉜다.


다만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양은 매우 적다.

비타민 D2는 식물성 계통에서 발견되며, 비타민 D2의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롤은 식물·버섯·곰팡이 등에 존재한다.

반면 비타민 D3는 동물성 계통에서 발견되며, 대표적인 공급원은 생선 간이나 생선유이다. 그러나 최근 사육 환경의 변화로 인해 양식 물고기의 비타민 D 함량은 과거보다 상당히 낮아졌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버섯은 매우 흥미로운 식품이다.

버섯을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시키면 버섯 속의 프로비타민 D2가 비타민 D2로 전환된다.


그중에서도 표고버섯은 비타민 D2뿐 아니라 D3와 D4 생성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햇볕에 잘 말려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로 버섯을 섭취하면 비타민 D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혈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 D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과 비타민 D

비타민 D 보충은 단순한 음식 섭취보다 활동성에 기반한 햇빛 노출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바깥 활동을 통해 햇빛을 적절히 쬐어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비타민 D가 합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 전, 따갑기 전,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전에 안정적인 수준에서 햇빛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흥미로운 점은 비타민 D가 햇빛을 쬔 직후 바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체내에서 충분히 작용하기까지는 약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여름인 7월의 햇빛이 가을철인 10월 무렵, 일조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그 효과를 나타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외선 차단제가 비타민 D 형성에는 그리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피부 보호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완전 차단”이 아니라 “적절한 균형”일지도 모른다.


육참골단(肉斬骨斷)

나는 햇빛의 효과를 설명할 때 종종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표현을 떠올린다.

직역하면 “살은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뜻이다.


팔다리는 햇빛에 과감히 내어주어 피부가 조금 검게 변하더라도 뼈를 단단하게 만들고, 얼굴만큼은 철저히 보호하여 광노화를 방어하자는 개념이다.


사실 한 번 강한 햇빛에 공격당한 얼굴 피부는 한겨울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즘 나는 꽤 진지하게 광노화와 전쟁 중이다.


선크림과의 거리감

문제는 선크림이다.

세상 사람들은 얼굴에 이것저것 바르며

촉촉함, 광채, 윤기를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얼굴에 무언가를 바르는 순간 영혼까지 답답해지는 느낌이 든다.


끈적거림도 싫고, 손에 묻는 것도 싫고, 시간이 지나 땀과 섞여 흘러내리는 것은 더 싫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그래… 차라리 얼굴을 가려버리자.”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반영구적이고, 반복 사용 가능하며,
세수만 하면 다시 출동 가능한 초효율 천마스크 시스템이다.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우산을 손으로 들고 다니자니
자유로운 영혼인 두 손이 너무 불편했다.

커피도 마셔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산길에서 풀도 만져봐야 하는데
한 손이 우산에 묶여 있으니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래서 또 생각했다.
“왜 우산은 꼭 손으로 들어야 하지?”
그리하여 등장한 인류 진화형 장비.
바로 머리 우산.
처음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한여름 뙤약볕 아래
땀범벅이 된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그늘을 이고 유유히 걷고 있으면
이상하게 시선이 점점 존경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손은 자유롭고, 얼굴은 안전하고,
햇빛은 차단되고, 마음은 평화롭다.


어쩌면 광노화를 피하는 최고의 방법은
비싼 화장품이 아니라
태양과 적당한 거리 두기를 배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머리 위 작은 개인 그늘막을 펼친 채
문명과 자연의 중간 어디쯤을 걸어간다.

.

p.s - 태양광선의 이해

태양광선은 크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빛은 파장(波長)의 길이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파장이 길수록 에너지는 약하고,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강해집니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可視光線, Visible Spectrum)이라 합니다.

가시광선은 파장이 긴 순서대로

빨강 → 주황 → 노랑 → 초록 → 파랑 → 남색 → 보라색으로 배열됩니다.


가시광선보다 더 짧은 파장은 보라색 바깥 영역에 위치한다고 하여 자외선(紫外線, ultraviolet)이라 부르며, 영어의 ultraviolet 역시 “보라색 밖의 빛”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영역은 빨간색 바깥에 위치한다고 하여 적외선(赤外線, infrared)이라 하며, 특히 원적외선은 열을 발생시키는 특성 때문에 온열 치료기 등에 많이 활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강하고 조직을 변화시키거나 파괴하는 힘도 커집니다.

자외선보다 더 짧은 파장을 가진 대표적인 전자기파가 바로 X선(X-ray)입니다.


자외선(UV)의 종류

자외선(UV, ultraviolet)은 파장 길이에 따라 크게 UV-A, UV-B, UV-C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UV-A (320~400nm)

UV-A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오존층에 거의 흡수되지 않습니다.

피부를 검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되는 자외선으로, 멜라닌 색소 생성을 촉진하여 피부를 태우고 장기적으로 피부 노화(광노화)를 유발합니다.


특히

• 피부 탄력 저하

• 주름 생성

• 색소 침착 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 UV-B (280~320nm)

UV-B는 일부만 지표면에 도달하지만 에너지가 강하여 피부 표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피부를 붉게 태우는 일광화상의 주요 원인이며, 과도한 노출 시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의 UV-B는 인체에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피부에서 프로비타민 D를 비타민 D로 전환

• 구루병 예방

• 신진대사 촉진

• 면역 기능 활성화 등에 관여합니다.


과거에는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여 생명선(vital ray)이라고도 불렸으며, 발견자의 이름을 따 도르노선(Dorno ray)이라는 표현도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260~280nm 부근의 자외선은 강한 살균 작용을 나타냅니다.


3) UV-C (100~280nm)

UV-C는 자외선 중 가장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한 영역입니다.

세포와 DNA에 손상을 줄 정도로 강력하여

• 염색체 변이

• 세포 손상

• 각막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UV-C는 성층권의 오존층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지표면까지 거의 도달하지 않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강한 살균력을 이용하여

• 병원 소독

• 공기 살균기

• 정수 시스템 등에 인공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강하며, UV-A는 피부 노화, UV-B는 비타민 D 생성과 일광화상, UV-C는 강한 살균 및 세포 손상 작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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