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미술협회 서예 도전기

9. 딩~ 동~ 댕!

byw t skywalker

참으로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나름 기대했던 국전에 광탈하고, 사부님의 격려로 다시금 강원도 도전에 도전한 시간까지 말이다.


국전에서는 김칫국에 이은 미역국!

그 맛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모른다.

뭣도 모르면서 부푼 가슴을 안고 과감하게 도전하던 풋내기가 김칫국 한 사발을 멋지게 원샷하고 나서, 마치 사약과도 같은 쓰디쓴 미역국을 두 손에 고스란히 받아 들고서 원샷으로 마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속이 다 후련해진다.

쓰뚜레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터라.




강원도 도전에서는 한층 낮아지고 많이 쭈그러져 보다 겸손한 마음가짐으로다가 김칫국 마시기를 사양하자, 발표일 전에 사부님으로부터 낭보도 받게 되고 이내 곧 축배마저 들게 해 준다.

이 아니 기쁠쏘냐!

풍악을 울려라!

덩~더쿵, 덩덕!




나야 당근 기쁘지만, 사부님께서도 기쁘실 것이라 생각된다. 햇병아리와도 같던 어리숙한 녀석을 붓 잡는 방법에서부터 화선지 앞, 뒷면을 구별하는 방법까지 온갖 것을 다 가르치게 되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자라면서 차근차근 열매를 맺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으실까.

스승으로서 가르치는 보람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조금이나마 미루어 헤아려 본다.




참, 저와 막상막하 용호상박 즉, 쌍벽을 이루던 서예 도반 역시 당당히 도전에 함께 입선을 하게 되었다. 당근 축하할 일일터.

사실 나 혼자되면 어떡하나? 하는 기우 아닌 기우로 쓰잘데기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모처럼 먼저는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여기저기서 축하 인사를 받았다. 새삼 서예가로 인정받는 기분이 넘 좋았다.

그동안의 피, 땀, 눈물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앞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야 할 지난한 길을 생각해 보니 기부터 죽기도 한다.


허나, 스승님 말씀대로 상을 탐내지 않고, 주어진 그 길을 걸어간다면, 이내 나가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 하신다.


아, 잠시 약지 손가락의 옹이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만지고 곧바로 슬슬 문질러 본다.

만져질 듯 말 듯 희미하고, 아리송하기만 하다.

굳어지겠지.

단단해지겠지.

티도 나겠지!

옹이가 깊어질수록 실력도 깊어지겠지.

더불어 스트레스 지수도 힘께 올라가면서 말이다.




이제는 작품 전시회만 남았다.

가족들의 축하, 온라인 게임 동료들의 축하, 대학동창들의 축하를 받을 일만 남았다.


노력의 산물인 서예작품이 표구로까지 환골탈태되어 당당하게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 걸려 전시까지 되다니

출세했네요.


회사 입사 때보다 기쁘다면 과장이 너무 심한 걸까요?

아니요, 결단코!

노력의 흔적만 본다면 결코 뒤지지 않지만,

스트레스 측면에서 보면 더 극심합니다.


이제 곧 내일 전시관 방문만 기다려집니다.

여러분도 기다려지시나요?

그동안 제 글을 천천히 산바카라하듯 따라오셨다면 그러실 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힘이 나지요.

여러분의 애정 어린 축하 댓글은 저로 하여금 시리즈물 무빙의 초능력자 고딩처럼 하늘을 맘껏 날게 할 거예요. 기대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에 대한 기억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지금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라. 정한 기한이 다가옴이니이다."

(시편 102:12~13)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