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두둥! 합격 아니 입선!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작품을 제출하고 나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구글 캘린더에 발표일은 적어놨지만.
교회에서 교인들 모두 서울 근교로 야유회를 갔다.
돌아오는 날 카페에서 환담을 즐기면서 만끽하고 있는데 사부님 콜이 왔다.
이럴 땐 뭐다.
그렇다.
까치 소리이다.
제자가 입선했다고 친히 전화를 주신 것이다.
감사하다고 몇 번을 말씀드렸는지 모른다.
이것이야말로 뛸 듯이 기쁜 일이다.
새 신을 장착하고서 말이다.
그동안의 피 땀 눈물이 보상받는 것만 같다.
대학교 입시보다 드 심한 스트레스로 조금이지만 살이 빠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 작품이 반듯하게 표구되어
강원도 춘천예술회관 벽에 당당히 걸리게 되다니
뿌듯하다.
서예학원에서
골방에서
회의실에서
갤러리에서
평생교육원에서
땀구슬 흘리며
갈고닦은 보람이
고스란히 돌아왔다.
애까지 배서 말이다.
듬직하다.
흐뭇하다.
감사하다.
이제는
느긋하게 감상만 하면 되는구나
즐거웁게 축하만 받으면 되는구나
꽃다발을 받거나 화분을 보게 되겠지.
하하하!
마음은 벌써 축제로구나.
에헤라디야!
풍악을 울려라!
처음 그들은 너에게 왜 하냐고 물어보겠지만,
훗날 그들은 너에게 어떻게 했냐고 물어볼 것이다.
"나는 재를 양식 같이 먹으며 나는 눈물 섞인 물을 마셨나이다.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지금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라 정한 기한이 다가옴이니이다."
(시편 102: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