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번져도 괜찮아 ⑫
제 계절을 기다리는 아들딸,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편 중에서
---------- 붕어빵, 인생은 겉바속촉 --------
아들아, 딸아,
눈발 날리는 겨울날,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도는 노릇노릇한 붕어빵이 있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달콤한 맛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붕어빵을 그리 즐기지 않는단다.
어릴 적 춥고 배고픈 시절,
질릴 만큼 먹었던 밀가루 쑥죽의 기억이 목에 걸려 있고,
나이 들어서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곤 해서란다.
그런데도 길모퉁이 붕어빵 굽는 곳을 지나갈 때면
마치 쌩콩한 섣달그믐 날 찬바람같이
늘 입을 꾹 다문 채
무뚝무뚝해 보이는 붕어빵 굽는 그 아저씨가
가끔 투박한 손으로 붕어빵을 그냥 건네주시곤 하지.
돈으로 따지자면 몇 푼 안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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