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번져도 괜찮아 ⑪
제 계절을 기다리는 아들딸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편 중에서.
가위, 인맥 다이어트
사랑하는 딸아, 아들아.
아빠는 거의 매일 강아지들과 동네 한 바퀴를 돈단다.
추울까 봐 입혀 준 은총이 옷의 실밥이
너덜너덜 풀어져 발에 자꾸 밟히더구나.
집에 돌아와 가위로 툭 잘라내고
다시 꿰매 주었더니 얼마나 말끔하고 좋던지.
그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불필요한 것은 가끔 정리해 주는 것도
삶을 가볍게 하는 일이더구나.
얼마 전에는 늦깎이로 원예학을 공부한 후배가
제천에서 사과농사를 짓는다기에 찾아간 적이 있었단다.
그런데 사과나무들 가지를
싹뚝싹뚝 잘라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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