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점에 걸려있는 통기타 같은 시간 구덩이를 판 뒤 오동나무 관을 넣고 흙을 덮었다 잘 가라 가난한 내 사랑 전설로 뒤덮인 검은 습지에서 어린 왜가리 한 마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시간 부엌 벽에 부지깽이로 그어 놓은 검은 얼룩 같은 지나간 시간 몸의 이편과 마음의 저편을 뒤척거리는 왜가리 무거운 그림자 불면의 시간이 가고 나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꿈꾸며 끝끝내 살아야 할 목숨일까
구조적 우울함이 깔린 음악 속 습지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린 글쓰기였다 지난해 얼떨결에 베스트셀러가 된 보통의 존재란 산문집과 거짓말로 탄생한 언니네 이발관, 한꺼번에 문학을 잃고 인생을 잃어버렸다 거부할 수 없는 목 향기 짙은 횡설 수설 입소문 나면서 되살아난 시간의 악기점에 통기타가 걸려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