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조(小陵調)

천상병

byJaeyoon Kim


- 70년 추석에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 시집 <새>(1971) -

월요일 연재
이전 24화묵화(墨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