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로 시끄럽다.
영화관에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조카랑 같이 갔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내 인생의 첫 영화관은 국민학교때 친구가 꼭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고 함께 가자고 해서 갔던 곳이었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나보다 훨씬 조숙하고, 모든 것을 많이 알던 친구였는데
상대적으로 부모님이 많이 바쁘셨던것 같다.
아무튼 나한테 영화관을 가자고 했고,
우리 엄마랑 다같이 영화를 보러갔던 기억이다.
거기서 본 영화는 쉰들러리스트였다.
너무 흥미롭게도
난 당시 이 영화의 맥락이나 역사, 내용을 전혀 모르고 보러 갔고
영화를 눈으로 보고 나왔지만 엄청 지루하고 오래 걸렸고, 보기 힘들었던것 같다.
의미심장한 이 영화를 고른것만 봐도 이 친구는 뭔가 내용과 역사를 알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끝나고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것 같은데, 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당시에는 전혀 모르는데, 다 지나고보면 속속들이 의미있는 순간들에 복선이 숨겨져있구나 싶을때가 있다.
이 쉰들러리스트도 그 중에 하나다.
그 이후로 다시 꺼내본적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이 영화가 내 인생 전체에 뭔가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 같은 것들을 던졌다.
여전히 풀고 있는 문제들이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끌어준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선행될때 가장 큰 효과를 내는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