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이해하는 연습

서로를 바꾸기보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에 대하여

by키다리아저씨

다름을 이해하는 연습

연애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점이 꽤 많다고 생각했다.

나는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고, 그녀는 그날의 기분에 조금 더 마음을 맡기는 사람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오래 고민하는 편이고, 그녀는 생각보다 먼저 행동해 보는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음식도, 쉬는 방법도, 하루를 보내는 방식도 조금씩 달랐다.

예전의 나라면 그 다름을 맞춰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된 건, 다름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왜?"라는 질문 대신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녀도 내 방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나 역시 그녀의 방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신기하게도 서로가 조금씩 한 걸음씩 다가가다 보니, 처음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다름이 이제는 우리를 설명하는 하나의 모습이 되었다.

가끔은 그녀다운 선택을 보며 웃게 되고,
가끔은 내가 할 법한 행동을 그녀가 이해해 주는 순간도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닮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낀다.

사랑은 서로를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인 채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 가는 일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아직도 우리는 여전히 다르다.

아마 앞으로도 완전히 같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불안하지 않다.

서로를 바꾸려 하기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연애를 하며 '다름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습은 생각보다 꽤 즐겁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세상을 보여줄 때마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조금씩 배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좋은 관계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 다른 풍경을 보아 온 두 사람이, 같은 내일을 함께 걸어가기로 선택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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