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었다

마음이 크기에 생겨나는 감정들에 대하여

by키다리아저씨

사랑을 하면 행복한 순간만 있을 줄 알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맛있는 것을 먹고, 손을 잡고 걷는 시간들. 그런 장면들만 모여 사랑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사랑을 시작하고 보니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감정들이 숨어 있었다.

기쁨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지만, 서운함도 있었다.

연락 한 통이 늦어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 날도 있었고, 내가 기대했던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해 혼자 섭섭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예전의 나라면 그냥 지나쳤을 일들인데, 이상하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작은 일들이 크게 느껴졌다.

가끔은 그런 내 모습이 낯설었다.

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까 생각해 보면 결국 답은 하나였다. 그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이었다. 기대가 없으면 서운할 일도 없고, 마음이 없으면 섭섭할 이유도 없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느끼지 않을 감정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생겨난다.

그래서 요즘은 서운함이 찾아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아, 내가 그만큼 좋아하고 있구나.'

물론 서운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마음이 상할 때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으려고 한다. 사랑은 상대를 이해하는 일인 동시에, 내 감정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고,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그래서 가끔은 부딪히고, 가끔은 아쉬워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결국 다시 상대를 바라보게 된다.

서운함을 이겨내고,
섭섭함을 지나고,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것.

어쩌면 사랑은 행복한 순간들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들까지 함께 품어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사랑을 배우고 있다.

좋아서 웃는 법뿐만 아니라,
좋아서 서운해지는 법도.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지나,
여전히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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