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가 빛나는 이유
사랑하기 전에는 특별한 날만 기다렸다.
여행을 가는 날, 생일, 크리스마스처럼 달력에 표시해 둘 만한 날들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됐다.
특별한 하루를 만드는 건 특별한 날짜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퇴근길이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금은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라는 기대를 품고 걷는 시간이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생겼고, 예쁜 하늘을 보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싶어졌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작은 꽃 한 송이에도 "이거 참 예쁘다."라고 말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 되었다.
사랑은 내 일상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같은 일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바꾸어 주었다.
여전히 아침에는 출근하고, 하루 종일 일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다.
달라진 것은 하루 끝에 누군가를 걱정하고, 누군가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그 사람이 오늘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랑은 설레는 감정보다 바카라임이라는 말을 조금 더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쁜 날에는 함께 웃어 주고, 힘든 날에는 말없이 곁을 지켜 주고, 평범한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계절이 되고, 결국 우리의 시간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특별한 날을 기다리지 않는다.
평범한 오늘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내 인생에 화려한 장면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평범했던 모든 장면에 따뜻한 의미를 더해 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믿는다.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지는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