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누려본 후에야 불편함을 알게 되었다.
편안함도 누려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 그랬던가?
내겐 신발이 그랬다.
지하에 있는 작은 신발가게였다.
사장님은 계속 이 신발 저 신발 신켜보며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아주셨고 그 정성 덕분에 정말 편안한 신발을 찾을 수 있었다.
그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굉장히 불편한 신발만 신었었구나`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유치원에 도착하면 양말부터 벗어버리는 나였다.
그땐 신발은 물론 양말조차 갑갑해하던 아이였다.
그랬던 어린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슬롯적인 규칙을 지켜야 함을 배우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맨발로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까.
신발이 살짝 헐렁한 것 같은데... 그래도 곧 자라겠지.
너무 끼는 것 같은데... 금방 늘어나겠지.
그렇게 편안한 신발을 신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불편한 신발을 신고도 그것이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신발가게를 다녀온 이후로는 좀 더 현재의 내 감각을 들여다보려 한다.
나는 지금 편안한가 아니면 불편한가.
이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예전에는 불편해도 그저 참고 신었다.
이제는 가끔 멈춰 서서 내 발에 맞는지부터 살펴보려 한다.
어쩌면 편안함을 찾는다는 건 나에게 맞는 삶을 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