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가장 깊어지는 시간, 방 안의 유일한 빛인 스탠드 조명을 낮게 낮춘다.
주황빛 공기가 낮게 가라앉으며 벽면 위에 길고 부드러운 그늘을 지워낸다. 창밖으로는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아득한 이슬처럼 소리 없이 내리고 있다.
손바닥을 가만히 펴서 내 가슴 중앙, 따뜻한 온기가 모여 있는 곳에 살포시 얹어본다.
쿵, 쿵, 쿵.
규칙적이고 차분하게 울리는 심장의 고동.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타인의 기대에 맞춰 억지 미소를 짓지 않아도, 이 작은 고동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나라는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 충실하게 뛰어오르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나 자신을 외면하며 살아왔던가.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무리에서 튕겨 나가는 것이 두려워서, 정작 내 안에서 소리쳐 부르짖는 진짜 목소리에는 귀를 막은 채 타인의 시선만을 전전긍긍 살피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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