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를 하며
2부제로 인해 오늘은 걸어서 귀가한다.
혼자 걸어야 하고 집에도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한두 번 혼자 걷고 하루이틀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오늘의 고독은 별미이다.
외로움은 결핍이고 고독은 자립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는 수돗물과 정수기물의 차이처럼
거의 분간이 어렵다.
외려 고독은 꿋꿋해야 되는 거라서
그렇지 못한 나는 더 부담스럽다.
핵융합처럼 지속가능해야 하는 고독의 자세를
나는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마음이라는 것이 콘크리트와 같지 않아서
아침과 저녁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오늘과 내일이 꼭 연결되어야 할 필요가 없음에도
굳이 오늘의 나를 내일의 나로 규정해야 나는 건재한 것일까
상가 선술집의 사람들도 늘 행복하지만은 않을진대
오늘 같은 날은 세상의 무리에서 배제된 느낌은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