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장. 2년 만에

by온기작가

2년 동안 나는 엄마를 만나지 않았다.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기로 한 건 나였다.

더는 그 관계 안에서 무너지고 싶지 않았고, 무너지지 않으려면 거리가 필요했다.


먼저 만나자고 한 건 내 쪽이었다.

용서라는 말이 맞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이제는 만나도 될 것 같았다.

만나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거기까지 오는 데 2년이 걸렸다.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멀리 엄마가 보였다.

나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엄마가, 저쪽에 서 있었다.

나는 곧장 다가가지 않고 잠깐 그 자리에 멈췄다.


엄마는 초조해 보였다.

가방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내가 오는지 안 오는지, 늦는 건 아닌지, 혹시 안 오는 건 아닌지.

그런 것들을 다 걱정하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나를 기다리면서 저렇게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이, 저기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한참 봤다.

내가 알던 엄마는 그렇지 않았다.

내 기억 속의 엄마는 크고, 단단하고, 나를 흔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 앞에서 나는 늘 작아졌다.

그런데 지금 저기 서 있는 사람은 작았다.

나이 든 여자가, 딸을 기다리며 가방을 쥐고 서 있었다.


만나서 우리는 밥을 먹었다.

엄마는 말이 많았다.

그 2년의 공백을 메우려는 것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러다 휴대폰을 꺼내 나에게 뭘 보여줬다.

어디서 받은 메시지였는지, 무슨 사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아래 엄마가 쓴 글자들을 봤다.

맞춤법이 틀려 있었다.

받침이 틀리고, 띄어쓰기가 엉켜 있었다.

별것 아닌 오타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의 글씨였다.

나는 그 틀린 글자들을 봤다.

이 사람은 이런 걸 몰랐구나.

이런 것도, 그리고 아마 다른 많은 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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