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왜 우리는 다르게 붙이는가?
한국의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단어는 단연 ‘아파트’입니다.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건물은 위로 쌓였고 그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RC)라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타일러의 입장에서 한국의 현장은 단순한 작업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마주하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콘크리트는 한 번 굳으면 바위처럼 단단해집니다. 썩지 않고, 웬만한 진동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 ‘강성(Rigid)’ 구조는 오랜 시간 한국 주거의 안정성을 상징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작업하는 타일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단단함이 곧 완벽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거푸집을 제거한 콘크리트 벽은 늘 어딘가 틀어져 있습니다. 배가 불룩 나온 벽, 안으로 꺼진 모서리, 수평대를 대보면 1~5cm씩 차이가 나는 면들.
그 벽 앞에 서는 순간, 타일러는 직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단순히 붙이는 날이 아니라, 벽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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