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하의 나 #2

1장 나는 뭐가 되고 싶었을까

byBill

1998년, 중학교 1학년.


나는 그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아주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드디어 중학생인가.’

기대보다는 낯섦이 먼저였다.


배정받은 중학교는 생각보다 멀었다. 초등학교 때 붙어 다니던 친구들과는 거의 모두 헤어지게 되었다.

통학은 버스로만 30분. 하지만 그 길은 늘 차가 막혔고, 나는 늦지 않기 위해 집에서 1시간 20분 전에는 나와야 했다.


아침마다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 움직일 틈조차 없는 그 틈 속에서, 키 140도 되지 않던 작은 아이가 어른들 사이를 비집고 올라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같이 갈 친구도 없었고, 부모님에게 “같이 가달라”고 말하기에는 이미 나는 조금 커버린 나이였다.


중학교 입학 전, 아버지와 딱 한 번 버스를 함께 탔다.


“이렇게 타는 거야.”


그날 이후, 내 인생의 첫 ‘버스 통학’이 시작되었다. 내가 다니게 된 중학교는 꽤 유명한 학교였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잘해서 그 학교에 간 건 아니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해서부턴가 중학교가 무작위로 배정되었고, 나는 우연히 ‘여의도 중학교’라는 곳에 떨어졌다.


여의도.


그곳은 내가 살던 동네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내가 살던 곳은 그저 평범한 동네였지만, 여의도는 어딘가 금빛으로 빛나는 섬 같았다.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부모님은 의사, 변호사는 기본이었고, 국회의원 자녀들도 있었다.


입학 초, 여의도에 살던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른 지역 애들이랑 같이 수업하면 우리 애들 수준이 떨어진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부모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내 주변 친구들 대부분은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고, 실제로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여의도 출신이었다.


교복도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다. 부모님은 “오래 입어야 한다”며 내 몸보다 한 치수 큰 옷을 사주셨다.

워낙 외소했던 나는 팔을 쭉 뻗어도 소매가 손을 덮을 정도였다.


그에 비해 여의도에서 온 아이들은 왜 그렇게 다들 깔끔하고 멋있어 보이던지.

같은 교복을 입었는데도,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중학교 첫날, 피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자기소개. 나는 그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소심했던 나는 앞에 나가 서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에서 온… 경호야…
잘… 부탁해…”


내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자신이 없었다. 말을 마치고 자리에 돌아왔을 때, 심장이 한참을 뛰고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봤다.


시끌벅적한 교실.


서로 아는 애들끼리 이미 무리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내 반에는 같은 초등학교에서 온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나는 여기서 완전히 혼자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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