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을 읽다 보면 가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하는 문장을 만난다.
카네기도, 쇼펜하우어도 결국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나간 것보다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것.
서로 살아간 시대도 달랐고 삶의 궤적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언어였지만,
문장이 가리키는 손가락은 똑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보다 오늘의 삶에 마음을 두라는 말이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결코 낯설거나 새로운 지혜가 아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오며 수없이 비슷한 말들을 들어왔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에게도 몇 번이고
반복해 되뇌어왔던 익숙한 말들이다.
그런데도 사람의 마음은 쉽게 오늘에 머물지 못한다.
이미 완전히 마침표를 찍은 지나간 일을 혼자 다시 꺼내어 복기하고,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놓쳐버린 기회를 두고 아쉬워하며,
타인의 화려한 삶과 나의 소소한 일상을
조용히 비교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잃어버리곤 한다.
우리를 오래 붙잡는 것은 과거의 사건보다
그것을 놓아주지 못하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후회는 한순간이지만,
집착은 그 후회를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게 만든다.
잘 살아간다는 것은
과거의 일을 완벽하게 지워버리는 잊음의 기술이라기보다,
과거로 흘러가 버린 마음을 가만히 다독여
다시 현재로 되돌아오게 만드는 연습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내 마음은
지난 시간과 아쉬웠던 순간들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하지만 마음의 방황을 느낄 때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지금이라는 자리로 되돌아온다.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간 어제도,
다가올 내일도 아닌 언제나 지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