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에 대한 묵상'시리즈는 묵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우주의 근본은 부모자식지간(父母子息之間)이다. 부모인 일(一, 신이자 근원)로부터 온 만물이 뻗어 나왔고, 수많은 진화적 창조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그 자식인 인간이 지상에 발을 디뎠다. 뿌리와 줄기가 하나이듯, 우주와 인간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한 가족이다.
동양에서 말하는 천·지·인(天地人)의 참뜻을 다시 새긴다. 천(天)은 만물을 낳은 하늘이요, 지(地)는 그 신령한 신의 몸이며, 인(人)은 신의 영혼을 이어받은 자식이다. 우리가 딛고 선 이 우주와 지구는 무생물의 돌덩이가 아니라, 숨 쉬고 있는 신의 거대한 육체이자 가족이다.
하늘은 솜보다 부드럽지만,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원자폭탄보다 강하다. 현재 지구상에는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9개국이 무려 12,250여 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1만 여기든 10만 여기든, 하늘의 거대한 권능 앞에서는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 인간이 수십 기의 핵무기를 쥐고 오만하게 큰소리를 쳐보아야 결국은 신의 손바닥 안이며, 거대한 섭리의 물결 속에서 잠시 놀아날 뿐이다. 나는 역사 이래 신보다 강한 인간을 본 적이 없다.
인간은 어머니와 같은 지구의 몸을 파먹고 산다. 석탄과 석유 같은 에너지 원료가 인류의 산업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쓸모가 있듯, 지구 역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그 에너지원들을 몸속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석탄과 석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것들은 단순한 '산업자재'가 아니다. 신의 몸인 지구의 피부 밑에 흐르는 살이자 기름이다.
더 늦기 전에 이들을 함부로 파헤치는 약탈을 멈추고 보호해야 한다. 조만간 이들을 대체할 획기적인 에너지원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 그것은 땅을 찢고 핏줄을 짜내어 얻는 파괴의 동력이 아닐 것이다. 우주 공간을 가득 채운 무한한 빛과 태초의 바람, 그리고 만물에 깃든 순수한 진동을 그대로 받아 안는 ‘하늘의 에너지’일 것이다. 지구의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도 인류를 따스하게 먹여 살릴 그 청정한 근원의 동력이 도래할 때, 인간은 비로소 어머니 지구와 온전한 화해의 포옹을 나누게 되리라 묵상한다.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