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의 참정권민주화운동이 꺾이지 않고 지속되려면?
올림픽공원의 참정권민주화운동이 꺾이지 않고 지속되려면?
근원에 대한 묵상'시리즈는 묵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은 선관위의 치명적인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한국축구협회의 독점적 카르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기들만의 성벽을 쌓고 권력을 남용하다가 마침내 곪아 터진 것이다. 감독과 감사가 없는 조직과 단체는 예외 없이 부패의 길로 치닫는다. 왜 그럴까.
조직과 단체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 자체가 결함과 모순을 가졌기에 조직 역시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과거 공산주의가 내세운 핵심 이론이었다. 그들은 역사가 이 모순성을 반(反)하고 투쟁하는 과정, 즉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로 성장한다고 믿었다.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의 유물사관이다. 그러나 상대를 부정하고 파괴해야만 역사가 발전한다는 이 비정한 이론은, 인류 역사상 수없는 숙청을 낳으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수억 명의 고귀한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인간 역사의 겉모습만 파악한다면 그들이 말한 유물사관이 그럴듯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말한 '모순성'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가. 이를 온전히 규명하려면 6,000년 전, 신령한 영혼을 부여받은 인간의 시원이 머물던 복락원 에덴에서 벌어진 아담과 하와, 그리고 뱀 사이의 깊은 서사(비유와 상징)를 풀어내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실락원으로 쫓겨난 후, 인간의 유전자에는 시기, 질투, 교만, 혈기로 대변되는 수인성근성(獸人性根性)이 뼛속 깊이 각인되었다. 인간이 모여 조직을 만들고 국가를 이룰 때, 이 수인성근성이 권력 및 탐욕과 결합하면서 필연적으로 부패를 낳는 것이다. 구조의 문제로만 착각하고 인간 내면의 근원적 원인을 외면한 공산주의 사상은 결국 비원리적 환상에 불과했다.
최근 2026년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참정권민주화운동'을 주목한다. 젊은 2030 세대의 순수한 분노로 시작된 이 거대한 물결은 현재 그들을 이끄는 뚜렷한 조직도, 단체도 없다. 이는 19세기 말, 공산주의의 한 갈래로 출발했던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들의 초상을 연상케 한다.
무정부주의는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사상이다. 그것이 지상에서 성공하려면 인간 내면에 심어진 수인성근성을 완벽히 청소한 성인(聖人)들이 조직을 이끌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역사 속의 무정부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순수함만 믿다가, 조직과 정부의 힘을 쥔 유정부주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말 그대로 '밥이 되어' 처참하게 숙청되고 도태되었다.
무지막지한 기득권을 쥔 좌우파 기성 정치인과 현 권력층에 맞서 올림픽공원의 참정권민주화운동이 꺾이지 않고 지속되려면, 이제는 청년들이 주축이 된 단단한 대표자 단체가 조직되어야 하고, 한 목소리를 낼 대변자가 전면에 나와야 한다. 그리고 기득권을 가졌으나 시대의 부채감을 느끼는 기성세대는 뒷전으로 물러나 법률가, 변호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단한 고문단을 꾸려 그들의 방패가 되어주어야 마땅하다.
조직과 단체가 부패하지 않는 근본적인 해결바카라은 제도의 개혁이 아니다. 인간 내면에 도사린 그 지독한 수인성근성부터 온전히 해결하는 영적 비워냄이 선행되어야 한다.
(26.06.29)